11월 20일의 투약일지 6일차- ADHD라서 안되는 건가요?
오랜만입니다.
게시글을 쭉 쓰다 보니 어느새 포인트도 100점이 넘었군요.
저도 관해기에 도달하는 그날까지 힘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운동하러 나가서 힘차게 운동하고 집와서 콘서타 27mg을 복용하고, 지금 도서관에 왔습니다.
오늘 해보고 싶은 이야기는 ADHD라서 안되는가?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얼마전에 수능을 쳤죠. 전보다 굉장히 많이 올랐지만 원하는 성적은 받지 못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DHD 때문에 못하는게 맞습니다.
DSM-4에 따르면, 읽기장애, 산술장애, 언어장애,운동조정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저는 산술장애와 틱장애가 같이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ADHD인들은 뇌구조가 물리적으로 다릅니다.
MRI상으로 보았을 때 전전두엽과 기저핵 등의 부위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전형적인 사람보다 뇌의 발달이 지연되게 됩니다.
(이는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Dextroamphetamine 이나 Methylphenidate, Pemoline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ADHD 때문에 못한다라는 게 옳다면, 뛰어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반례가 존재한다는 것은, ADHD가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뜻합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ADHD는 Disorder, 즉 장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설명되지 않는 반례들이 있었습니다.
ADHD가 만약 정말 발달장애라면, 저 사람들은 왜? 어떻게? 저런 뛰어난 성취를 이룬 거지?
여러 서적을 뒤져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체력’, 그리고 '정신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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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개소리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니말만보면 아주 우리가 쉽게사는줄알겠다? 응?
지랄하고자빠졌네. 그랬으면 내가 약을먹겠냐?니가 의지의지노력노력 하는 신경전형인들하고 다를게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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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체력과 정신력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이 몸에 좋은 건 다들 아시겠지요. 특히 ADHD 증상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좋습니다.
체력을 기른다뿐이 아니라,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혈류가 빠르게 돌게 됩니다.
순환계가 더 많은 피를 돌리게 되면서, 호흡으로 들어오는 산소량이 많아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활성화됩니다.
이는 ADHD인들이 부족한, 전두엽과 기저핵으로 가는 혈류량 또한 증가시켜 뇌가 쓰는 에너지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근데 운동하면 피곤하다구요?
그래서 체력이 중요하단 겁니다.
운동을 함으로서 뇌의 혈류가 활성화되고, 주의력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게 되면,
ADHD 증상은 약물치료만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호전될 수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좋아진 몸을 보며 ADHD로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은 덤이네요.
저는 재수학원에 입소하고, 약 4개월 동안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덤벼들었습니다.
ADHD라는 사실도 모른 채로요.
주의력은 바닥을 쳤죠.
그런데 재수가 끝나고 나서 헬스를 시작하고, 하루 15분씩 10km 속도로 런닝머신을 뛰면서,
체력 증진과 동시에 주의력이 미친 듯이 향상하는 걸 체감했습니다.
운동을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가 명확한 것이죠.
또한 정신력도 중요합니다. 체력만 기르는 것도 좋지만, 명상이나 집중 훈련을 통해 나아지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의지는, 사람들이 말하는 노오력과 비슷하긴 하지만, 좀 다릅니다.
'치료받으려는 의지, 나아지려는 의지'이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악바리깡바리 근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과 자기 집중, 마음챙김을 통해 정신력을 향상시키면 ADHD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ADHD 치료에 제일 중요한 것은 치료 의지와 정신력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ADHD가 이유가 될 순 있지만,그것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ADHD에게 잠식당하게 되는 겁니다.
ADHD라는 것은, 축복이자 저주라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ADHD를 장애이자 저주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렇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평생 운동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코치,
극도로 빠른 두뇌회전 속도와 주의 전환을 가지게 되는 축복을 동시에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을 기름으로서, 자신의 한계를 끝없이 넓혀가는 멋진 ADHD인이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이노무 글쓰기 실력은 느는 법이 없네요. ㅋㅋㅋㅋ
끗! 다음에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