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적당히’가 어려웠다.
일을 시작하면 너무 지칠 때까지 하고, 운동을 하면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해야 제대로 한 것 같았다.
배가 고파도 일을 끝내기 전까지 밥을 미루다가 한꺼번에 많이 먹기도 했다.
아니면 배가 아플때까지 과식하고 후회하곤 했다.
늘 한계가 온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아, 나 힘들었구나.”
이런 사람들에게 한 번쯤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있다.
내수용 감각(interoception).
내수용 감각은 쉽게 말하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감각이다.
배고픔, 배부름, 갈증, 피로, 심장 박동, 긴장, 통증, 졸림 같은 것들이다.
문제는 이 신호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아차릴 때다.
배가 조금 고플 때 먹지 않고 정말 배고파질 때까지 버틴다.
조금 피곤할 때 쉬지 않고 완전히 방전된 뒤 눕는다.
운동도 몸이 충분히 힘들다고 말하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해”라며 더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자신을 탓한다.
“왜 나는 항상 과식하지?”
“왜 또 번아웃이 왔지?”
“왜 꾸준히 못하지?”
하지만 자기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끝까지 버티는 능력만이 아니다.
내가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알아차리는 능력도 자기관리다.
특히 우리는 힘들어야 열심히 한 것 같다는 착각을 자주 한다.
운동하고 죽을 만큼 힘들어야 운동한 것 같고,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루를 제대로 보낸 것 같다.
하지만 매일 그렇게 사는 건 성실함이 아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다가 매번 큰 비용을 치르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요즘 나는 한계까지 가기 전에 묻는다.
지금 배가 고픈가.
피곤한가.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는가.
여기서 조금 쉬면 내일 더 잘할 수 있는가.
잘 멈추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몸을 오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관리는 나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술이 아니라,
망가지기 전에 알아차리는 기술이다.
그리고 다행히 이런 감각 역시 연습할 수 있다.
나 역시 명상을 하면서 호흡이나 생각뿐 아니라,
몸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각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처음 제대로 해봤다.
몸의 신호를 좀 더 세밀하게 알아차리는 내수용 감각 훈련은 윤인상 선생님의 명상 클래스 중급반에서 배울 수 있다.
몸이 완전히 지친 뒤에야 쉬는 사람, 배고픔이나 긴장 같은 신호를 자주 놓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연습해봐도 좋다.
입문반 수강후 중급반을 순차적으로 수강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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