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2.6의 ADHD였지만, 40:1 경쟁률을 뚫고 공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학점이 2.6이었습니다.
ADHD가 있다 보니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어려웠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정작 시험에서는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약 40:1의 경쟁률을 뚫고 공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심지어 입사시험에서는 2등으로 합격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머리가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 공부하면서 반복했던 실패를 분석하고, 제 약점에 맞게 공부 전략을 완전히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경쟁률이 40:1 정도라면 적당히 잘해서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목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100점을 맞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공부량을 무작정 늘리는 대신, 점수를 깎아먹는 원인을 하나씩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1. 여기저기 공부하지 않고 ‘단권화’했습니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은 공부할 때 자료가 쉽게 늘어납니다.
책 한 권을 보다가 새로운 문제집을 사고,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다른 노트에 적고, 중요한 내용은 또 휴대폰에 저장합니다.
문제는 자료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내가 무엇을 공부했고 무엇을 공부하지 않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자료를 최대한 한곳에 모으는 단권화를 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더라도 새로운 노트를 만들기보다는 기존 책이나 자료에 계속 추가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여기저기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 권만 보면 전체 공부 범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ADHD에게 단권화는 단순한 필기법이 아닙니다.
공부할 내용을 한곳에 모아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막고, 학습 범위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환경 설계에 가깝습니다.
2. 잘하는 과목보다 ‘약점 과목’에 시간을 몰아줬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어려운 계산 문제나 수학이 제 약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 기록을 살펴보니 실제 점수를 깎아먹는 것은 의외로 암기 과목이었습니다.
암기는 한 번 이해한다고 끝나는 공부가 아닙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 하는데, ADHD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반복 과정 자체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이미 본 내용을 또 보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공부 시간을 모든 과목에 공평하게 나누지 않고, 전체 공부 시간의 약 80%를 제가 가장 약한 암기 영역에 집중했습니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골고루 했는가’가 아니라 결국 시험에서 점수를 잃는 구멍을 얼마나 막았는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하는 것을 계속 공부하는 것은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때로는 내가 가장 하기 싫고, 가장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써야 합니다.
3. 어려운 문제보다 ‘아는 문제를 절대 틀리지 않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저는 어려운 문제를 맞히고도 쉬운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보고 나면 항상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문제는 분명히 아는 건데 왜 틀렸지?”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이 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쟁률이 높은 시험에서는 남들이 모두 틀리는 어려운 문제 하나를 더 맞히는 것보다, 남들이 모두 맞히는 문제를 나도 놓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 복습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이미 공부한 내용을 다시 보고,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아는 문제는 절대 틀리지 않는다’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 결과 대학에서는 학점 2.6이었던 제가 공기업 입사시험에서는 2등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ADHD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더 열심히’보다 ‘실수를 줄이는 전략’입니다
ADHD가 있으면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고 반복을 지루해하는 특성 때문에 자꾸 새로운 공부법, 새로운 책, 새로운 문제를 찾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 점수를 만드는 것은 의외로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한 권을 반복해서 보고,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더 쓰고, 이미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
결국 제가 효과를 봤던 방법은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ADHD 공부 전략의 핵심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단권화로 공부 범위를 통제하고,
약점에 공부 시간을 집중하고,
복습을 반복해 실수를 줄이는 것.
지루하더라도 반복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시험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결국 시험장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꺼내느냐가 점수가 됩니다.
ADHD라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더 오래 앉아 있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반복해서 실패하는 지점을 찾아 나에게 맞는 전략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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