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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콘서타를 복용후 더 지치는 이유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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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신기했다. 이렇게 집중이 되는 게 가능한 일이었나. 미루던 일이 시작되고, 머릿속이 조금 정돈되는 느낌. 그런데 오후 4시쯤이 되면 어김없이 꺼진다. 멍하고, 예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약이 잘못된 건지, 내가 약한 건지, 한동안 그게 궁금했다.

 

둘 다 아니었다.

 


약은 도파민을 만드는 게 아니다

콘서타의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이 시냅스에서 너무 빨리 회수되지 않도록 막는다. 새로운 도파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분비된 신호가 더 오래 머물게 해주는 방식이다. 흩어져 새고 있던 전력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약효가 있는 동안엔 잘 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약물이 빠져나가면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기저치 아래로 떨어진다. 오르막을 전속력으로 달리다 갑자기 내리막으로 꺾이는 것. 이게 크래시다.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체력도 같이 올라가지 않는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함정에 빠진다.

약을 먹으면 집중이 되고 실행이 된다.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난다. 그런데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해서 체력과 회복력이 같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멈춰야 할 때 멈추는 힘까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ADHD 특유의 과몰입과 맞물리면 위험하다. 몸이 피곤하다는 신호를 무시한 채 "오늘은 집중이 되니까 더 해야지" 하고 밀어붙이기 쉽다.

여기에 콘서타의 대표적인 두 부작용이 더해진다. 수면장애와 식욕 감퇴. 활동량은 늘었는데 먹는 양은 줄고, 수면도 짧아진다. 소비는 늘고 보충은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면 몸은 조용히 소모된다.

 

약은 피로를 없애주는 약이 아니다. 피로한 상태에서도 집중 회로가 작동하도록 돕는 약이다. 버텼다고 회복된 것이 아니다.

 


약은 뇌의 체력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연구들을 보면 자극제 약물이 피질 두께나 뇌 구조를 장기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충분하지 않다. 약을 꾸준히 먹는다고 뇌 자체가 강해지지는 않는다.

좋은 러닝화를 신으면 오늘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하지만 폐활량은 매일의 훈련이 키운다. 올라간 집중력에 체력과 회복력을 함께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 기록과 자기 모니터링

약이 집중의 문을 열어줬다면, 그 문을 현명하게 쓰는 건 다른 능력이다.

시간 관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기록하게 된다. 오늘 언제 지쳤는지, 밥은 먹었는지, 잠은 충분했는지. 하루를 미리 계획하고 저녁에 회고하는 과정이 쌓이면, 내 수면과 식사와 컨디션 패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게 쌓이면 에너지 관리 능력이 된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몸이 아니라 기록이 알려주게 된다.

 

ADHD 약물치료 이후 이 스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집중력은 약이 올려줬지만, 그 집중력을 하루 안에서 어떻게 배분하고 회복할지는 내가 설계해야 한다. 매일 기록하고 회고하고 계획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시간관리 비법 전자책(무료 배포, 96p) 을 참고하길 권한다.

​

(아래 링크에서 시간관리 전자책 다운 가능)

https://blog.naver.com/sl_suha/22372425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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