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사업도 키우고 싶고, 책도 쓰고 싶고, 운동도 잘하고 싶고, 좋은 관계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도 당장 시작하고 싶다.
예전에는 이 욕심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나만 선택하지 못하는 내가 산만한 사람 같았고,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의지 부족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오래 지켜보니 문제는 ‘하고 싶은 게 많다’는 데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을 지금 동시에 잘하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하루에 중요한 일을 열 개 넣는 순간, 사실상 중요한 일은 하나도 없는 것과 비슷해진다.
특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든다. 배우고, 결정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목표를 포기하는 대신 순서를 정하려고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앞으로 보낸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은 최소한의 힘으로 유지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기다리게 한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잠시 내려놓으면 뒤처질 것 같고, 기회를 놓칠 것 같고,
영영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결국 모든 것을 붙잡는다.
하지만 잠시 내려놓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를 제대로 끝내면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자신감이 생긴다.
한 가지가 시스템으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다음 목표를 잡을 여유도 생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두 마리를 동시에 쫓아갈 필요는 없다.
한 마리를 먼저 잡고, 다음 토끼를 잡으러 가면 된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리고 그 욕심을 줄일 생각도 없다.
대신 이제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걸 정말 포기해야 할까?”가 아니라
“이걸 지금 해야 할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다 할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다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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