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꾸들, ADHD의 강점만 보는 게 과연 좋은 걸까요?
제가 최근에 『잘난 여자들을 위한 ADHD』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이 책은 ADHD의 강점을 굉장히 많이 이야기해요. 그래서 한편에서는 “ADHD를 너무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한 번쯤은 이렇게까지 좋은 점만 바라보는 시기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ADHD를 처음 제대로 공부하고 관리하기 시작했을 때가 딱 그랬거든요.
그때는 ADHD인 제가 너무 싫었어요.
“나는 왜 이 모양이지?”
“평생 못 고치는 인간인가?”
“내 인생 망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반대로 생각했어요.
“나는 멋진 사람이야.”
“내 뇌에도 분명 강점이 있어.”
“나는 이걸 잘 활용해서 더 잘될 수도 있어.”
지금 생각하면 약간 과할 정도로 좋은 점만 봤어요.ㅋㅋ
그런데 그게 저한테는 필요했던 것 같아요.
물론 ADHD의 어려운 점도 공부했어요.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감정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내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이 혼란스럽거나 지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걸 “역시 나는 문제가 있는 인간이야”라는 증거로 쓰지는 않았어요.
그냥
“아, 내 뇌가 이런 식으로 작동할 수 있구나.”
“이 특성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게 조절해야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은 고치고, 좋은 방향으로 활용해보자.”
이 정도로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저는 ADHD의 강점을 많이 보는 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 오랫동안 실패하고 혼나고 스스로를 미워해온 사람이라면, 한동안은 내 좋은 점을 좀 과하게 봐줘도 되는 것 같아요.
다만 딱 하나.
내 특성 때문에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내가 무너질 때 어떤 ADHD 특성이 작동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기.
그 정도의 현실감만 가지고 있다면요.
저는 오히려
“ADHD라서 나는 안 돼.”
보다
“ADHD인 나에게도 분명 강점이 있고, 잘 활용하면 일반인 보다 더 다채로운 삶을 살수 있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느꾸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ADHD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보는 게 도움이 됐나요?
아니면 오히려 너무 미화하는 것처럼 느껴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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